2년 전에 역시나 건조한 날씨덕에 윗판이 지대로 크랙나는 사고를 무난히 때워준(한달 밥값이 날아가긴 했지만) 동네 바이올린집에 갔는데(근데 동네 바이올린집이 NEC랑 BSO 앞에 있어서 신문에도 나는 무서운 데라는..), 역시나 쥔장 아저씨는 2년간 하나도 바뀌지 않은 방망이깎는 노인급의 불친절함으로(...) 포스트 reset, 줄 교체, 브릿지 조정과 (보험 때문에) 악기 감정을 맡겼더니 퉁명스럽게 놓고 갔다가 닷새 후에 찾으러 와 그러더라.
아니나 다를까, 연주회 보기 전에 토요일에 찾으러 갔는데도 역시나 포스트만 세워놓고 나머진 하나도 안해놨다. -_-+ 덕분에 밥먹을 시간을 뺏겨가며 작업 대기.. 악기사에서 몇 번 그어보고 오고 싶었지만 현을 방금 바꾼 바이올린이 제대로 소리가 날 리가 없어서, 이상해졌으면 다시 고쳐내라고 할테다 투덜투덜 꿍얼꿍얼 거리며 집에 와서 오늘 아침에 풀어봤는데...

오, 이건 예전 내 악기가 아닌데? +_+ 마눌님도 딱 듣고는 소리가 좋아졌다고..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니, 사운드포스트를 조절하면서 울림이 최적화되는 스팟을 찾았을테고(처음에도 그런 자리에다가 세팅을 하지만 몇 년 쓰다보면 나무가 팽창수축하면서 sweet spot에서 빗겨나가게 마련이다), 게다가 펙에다가 줄을 감은 걸 보니 완전 예술이다(인증샷!). 잡진동들이 싹 사라질만도 하네. 음색이 조금 쇳소리스러운건 줄을 방금 간데다가 E선에 steel core인 Pirastro Gold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치고, 한 일주일 굴려보면 아주 만족스러운 소리가 날 것 같다. 그러고도 여전히 깽깽거리면 gut현인 Eudoxa나 Oliv로 바꿔주든지..(바이올린, 그중에서도 E현은 기성품으로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줄이 2만원정도니 그나마 다행...)
보험용 가격감정은 원래 고정가격 받는거니 그렇다고 치고, 단돈 12불(+줄은 내가 가져갔던터라 따로 안 받았음)에 이런 놀라운 변화가! ...스누포 연주회 하기 전에 손 좀 볼걸 oTL
ps. 자 이제 동네 오케스트라를 알아볼때가...(어이 포닥자리나 좀 찾아보고 그러지?)
바이올린집 쥔장 아저씨가 정말 방망이 깎는 노인이었네^^
ReplyDelete빌/갈때마다 느껴. 완전 불친절하고 떽떽거리는데 악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고침.. 예전에 크랙 때운것도 사람들이 보곤 놀라더만(하긴 크랙은 주인아저씨가 때운 건 아니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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