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na Hagen, Concert at Symphony Hall
이틀 전 토요일은 Boston Symphony Orchestra의 2009-2010 시즌 첫 정규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대개 이 나라 오케스트라는 보통 opening night ceremony-표값이 '많이' 비싸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오는, fundraising을 겸한-을 9월 말이나 10월 초 주중에 하고 (NYP은 지난 주, BSO는.. 수요일이었나? Chicago나 LAPhil등등도 이번 주 언저리였던 걸로 기억한다), 주말에 바로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사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opening night은 표값도 비싸고(제일 싼 표가 대충 일반 공연의 3배정도부터 시작한다), subscription series에도 안 들어있고, 백화점식 레파투아를(
라벨빠 레바인은 이번에도 베를리오즈(서곡)-쇼팽(피협)-세계초연(하프 협주곡?!)의 마무리로 라벨의 La Valse를 집어넣었다) 연주하기때문에, TV로 보거나 라디오로 들으면 괜찮을지 몰라도 가서 보기엔, 개인적으론, 가격대 성능비가 좀 별로다.
반면 토요일 레파투아는 딱 두 번밖에 하지 않고, 작년에 이어 Requiem(작년엔 브람스, 이번엔 모차르트)을 Week 1 메인으로 하는 거라서,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공연이었다. 그러고보니 시즌 오프너로 레퀴엠을 하는 건 좀 신기한데, 매년 이맘때가 유대교의 Yom Kippur(참회일)과 맞물리는 것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올해 Choir가 나오는 공연이 대충 이것과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 베토벤 9번 정도였던 것 같은데 표가 다 있다(...) 합창곡에서 레바인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어설픈 믿음의 발로랄까.
작년의 독일 레퀴엠은 아주 좋았지만 우리 자리가 너무 무대에 가까워서 합창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공연은 따로 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subscription seat에 앉을 수 있어서좋았다(이 자리가 8월까지 남아있었던 걸 보면, 올해 BSO 장사 잘 못한 것 같다.. 하긴 그러니 요새 덤핑하겠지) 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한데.. 스트라빈스키의 시편교향곡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고, 레퀴엠은 초반에 바이올린이 몸이 좀 덜 풀렸는지(아시겠지만 시편교향곡은 편성이 변칙이라 현이 첼로밖에 없다...) 처음부터 좀 삐그덕대더니 Dies Irae에서 마구 달려버리는 통에 피날레가 상당히 어기적어기적 거리는 안습상황 발생; (BSO 현이 이렇게 심하게 어기적대는 건 거의 처음 들어본 것 같... 역시 모차르트는 어렵다 oTL) 그러나 그 이후로는 무난히 잘 수습했다. 알토와 테너의 소리가 좋았고, Lacrimosa와 Benedictus의 중창도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 같고. 탱글우드 코러스는 뭐 원래 잘해요.
Season kickoff로는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선방.